[2002-6] (취임사) 정환진 회장

     ȣ : 94             ۼ : 2003-10-27             ȸ : 34856            
 


존경하옵는 업계 사장님, 그리고 협회 임직원 여러분 !



오늘 본인은 업계의 부름을 받아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희망의 새해 임오년(壬午年)의 문턱에서 대임을 맡게 된 본인으로서는 중요한 시기에 업계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기쁨에 앞서 우리 업계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 등을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업계는 많은 어려움도 겪었으나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세계적인 시멘트 생산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에는 협회의 선도적인 역할과 회원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선행되었음을 알고 있으며 이 자리를 빌어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
아시다시피 외환위기 이후 우리 업계 또한 급격한 경기하락을 경험하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구조조정, 비용절감 그리고 수익률 제고 등을 통한 경쟁력 향상에 정진한 결과 이제 하나 둘 그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지난해 업계는 4년 만에 당초 예상을 웃돈 5,000만톤의 내수판매를 달성하여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년비 6% 증액된 15조 8천억원의 SOC 투자예산 외에도 5조원 상당의 투자확대가 논의된 바 있고 건축허가, 건설계약 등 제반 건설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월드컵, 아시안 게임 등의 국제행사와 양대 선거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외로 눈을 돌려 보면 세계 시멘트 산업이 몇몇 다국적 메이저 시멘트 기업군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권 시장의 급속한 재편 속에 반덤핑 제소 등 무역 파고는 더욱 높아지고 있어 국제시장에서의 우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요 몇년사이 철강 제품을 비롯한 타 건축자재들이 시멘트의 대체재로서 대형빌딩 및 아파트 공사 등에 보급되면서 견고했던 우리 시멘트 시장도 다른 제품의 위협을 받게 되는 상황도 맞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시멘트 업계는 힘과 자본, 무한경쟁의 논리가 지배하는 냉엄한 국제환경의 현실을 직시하여 이를 극복해낼 수 있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가일층 경주해야 하며, 자체경쟁력 배양과 함께 물류합리화 등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에 업계의 전폭적인 협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호황기의 시멘트 6,000만톤 생산시대의 패러다임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이제는 5,000만톤 생산시대를 대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에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신규 수요창출을 통한 시장 확대입니다.
그동안 시멘트 업계는 우리나라 경제의 급격한 성장세 속에 양적성장에만 치중하다 보니 새로운 신규 수요창출과 경쟁 제품과의 경쟁력 제고에 다소 소홀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완만한 성장세 속에 질적인 성장과 신제품 개발에 의한 신규수요 창출 등을 통해 보다 내실있는 성장을 이룩해야 할 것입니다. 더 많은 곳에서 그리고 더 다양한 용도에 걸쳐 우리 시멘트를 더 많이 사용하고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업계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둘째, 강력한 산학 협력 체제 구축을 통한 경쟁력 제고입니다.
우리 시멘트 업계의 발전은 그 특성상 기업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국가적 관심속에 산학이 협력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첨단의 고부가가치 시멘트, 친환경적이며 리사이클이 가능한 재료의 개발 등 산,관,학 협력체제 구축을 통한 공동대처가 절실합니다. 물론 그 중 우리 시멘트 업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더욱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이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셋째, 업계의 현안으로서 중점 추진 중인 물류 합리화 사업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자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미 지난해 관계 기관에 시멘트 산업의 물류 합리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연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시바삐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추진이 되어 우리 시멘트 업계의 물류 환경이 좀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넷째, 업계의 대 정부 대국민 홍보의 강화입니다.
그동안 우리 시멘트 산업은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한 면이 지대함에도 불구하고 시멘트 산업에 대한 이해부족 등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시멘트 산업을 공해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또한 정부 관계 부처에서도 우리 시멘트 산업을 사양 산업으로 생각하는 등 우리의 본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면이 많습니다. 이는 여러 가지 민원문제라든지 인·허가와 정책 지원 등에 있어 결코 유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지 않고 있음을 잘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 이에 우리 시멘트 업계도 협회를 중심으로 대 정부, 대 국민 홍보를 좀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우리 시멘트 업계의 참 모습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하여 국민에게 인정받는 경제주체로 자리를 굳혀나가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옵는 업계 사장님 이하 업계, 협회 임직원 여러분 !
우리 시멘트 산업은 이제 밝고 희망찬 재도약의 발판을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였습니다. 최근 안정세에 있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 또한 더욱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시멘트 업계로서는 올 해가 재도약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호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시멘트 업계는 새로운 환경과 여건에서 다시 일어서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야 합니다. 저 스스로도 최선두에서 매진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업계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드립니다.


끝으로 작년 한해 업계를 위해 땀 흘리신 협회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면서 올 한해 여러분들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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