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6] (권두시론)환경정화 산업으로서의 시멘트 콘크리트 산업

     ȣ : 124             ۼ : 2004-10-21             ȸ : 35227            
 

윤 기 현 (연세대학교 교수, 한국세라믹학회 회장)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의 시멘트 콘크리트 산업은 국내 경제발전의 주춧돌이 되어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1997년에 시멘트 생산량이 6,300만톤을 돌파하였으나, IMF 시대를 맞이하여 국내의 시멘트 콘크리트 산업은 세계 시멘트 시장의 주도권을 갖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어있다. 이와 같이 전환기를 맞고 있는 현황을 바탕으로 국내 시멘트 콘크리트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경쟁력 향상 방안으로 환경정화 산업으로의 승화 발전방향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대외적으로 보면 IMF를 계기로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갖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은 세계 시멘트 수요의 62%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시멘트 공장 및 기업을 절반 가까이 인수하여 그들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지배하기 위하여 시멘트의 수출입에 장애가 되는 각국의 공업규격을 EU 규격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ISO 규격으로 통일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1997년 일본 쿄토에서 합의된 지구온난화 방지 국제회의에서 2010년 이후 온난화 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협약하였고, 그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시멘트 크링카의 생산량을 50% 이상 감축하여야 한다.


따라서, 자연환경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산업폐기물의 활용을 최대화하라는 사회적 요구와, 시멘트 크링카의 생산량은 절반 이하로 감축하면서 시멘트 생산량은 현 수준을 유지하라는 건설시장의 요구를 동시에 만족하여야하는 국내외적 요구에 대하여 국내의 시멘트 콘크리트 산업의 당면문제는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이와 같은 국내의 시멘트 콘크리트 산업의 당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계의 다양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시멘트산업은 석회석을 주원료로 하고, 지구 온난화가스의 하나인 탄산가스를 다른 산업에 비하여 다량 배출함으로써 자연환경의 훼손과 기후환경에 영향을 주는 반면, 각종 산업 폐기물을 고화처리하는데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시멘트 산업은 자연환경측면에서 훼손 및 정화의 양면성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지구 온난화 가스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의 사용량을 감축하여야하고, 그에 따른 시멘트 크링카의 생산량이 감축되므로 시멘트 생산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EU 규격에도 많이 반영되어 있는 혼합시멘트가 일반화될 수 있도록 하는 혼합시멘트 활용정책이 필요하기도 하다.


또한, 시멘트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콘크리트는 다른 건설재료에 비하여 강도, 내구성, 경제성이 우수하므로 그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이고, 현재 우리나라 석회석의 매장량은 약 40억톤 정도로서, 해마다 약 8천톤이 채광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40년 정도이면 고갈될 전망이므로 우리나라 석회석 자원의 비축을 위해서는 시멘트-콘크리트의 자원 순환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우리나라 석회석의 특징은 살펴보면, 세계적인 석회석 광상인 유럽의 알프스 지역의 석회석과는 달리 우리나라 석회석은 고생대에 조성된 조선계 대석회암통에 속하는 광상이므로 용해도가 매우 낮고, 비교적 단단한 경질암석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석회석은 콘크리트 골재로써 사용되는 화강암골재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우수한 골재특성을 갖고 있다. 석회석을 골재로 사용하는 콘크리트가 수명을 다하면, 골재인 석회석을 회수하여 콘크리트의 골재로 다시 사용하고, 골재로써 사용할 수 없는 미 분말은 다시 시멘트의 석회석 원료로서 재활용하는 자원 순환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우리나라의 시멘트 콘크리트 산업을 환경정화 산업으로 승화 발전시키는 전략적 체계 구축의 대안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시멘트 콘크리트 산업의 여러 가지 당면문제를 해결하고, 활성화를 위한 경쟁력 향상 방안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시멘트 콘크리트 산업의 기술혁신이 수반되어야 하며, 범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 기능과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산ㆍ학ㆍ연 공동 연구체제가 구축되어야 할 것 이다. 이와 같은 산ㆍ학ㆍ연 공동 연구체에서는 자연환경 정화를 위하여, 산업폐기물의 활용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다양한 혼합시멘트의 개발 및 응용화 연구, 시멘트-콘크리트 자원 순환체계 구축 방안 연구, 기후변화협약에 대처하기 위한 온난화 가스 저감 기술 개발, 건설기술 및 콘크리트 시공기술의 고도화를 위한 기술개발, 시멘트 및 콘크리트의 활용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응용분야의 복합재료 개발등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시멘트 콘크리트 산업의 기술혁신을 위한 산ㆍ학ㆍ연 공동 연구체제의 구축은 제도적 장치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 인력의 양성을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대학에서의 교과과정 개편, 연구소에서의 관련연구인력 양성을 위한 연구프로그램의 개발과 확대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산ㆍ학ㆍ연 공동 연구체의 구성으로 적극적인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시멘트 콘크리트 산업의 현황을 바탕으로 하여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소견으로 자원순환체제의 구축, 산ㆍ학ㆍ연 공동 연구체의 구성과 관련 연구인력의 양성을 제시하였다. 관련 학술단체인 한국세라믹학회, 한국콘크리트 학회와 관련 단체인 한국양회공업협회, 한국레미콘공업협회, 한국원심력 공업협회 및 관련조합들이 시멘트 콘크리트 산업의 발전방향 도출을 위한 적극적인 참여도 기대된다. 이와 같은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시멘트 콘크리트 산업을 환경정화 산업으로써 발전 승화하여, 다가오는 미래 사회의 중추적인 기반 산업으로써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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